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을 먼저 확인한다. 무엇을 볼지, 어떤 순서로 볼지, 어떤 정보를 접할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짜준 '루틴'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앱의 알림에 따라 반응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 속도감과 편의성 속에서, 문득 질문이 떠오른다. '지금 내가 하는 선택은 진짜 내 의지일까?'디지털 환경이 선택을 대체하는 구조현대의 디지털 플랫폼은 사용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선택을 '대신'하고 있다. 유튜브는 다음 영상을 자동으로 재생하고, 넷플릭스는 가장 잘 팔릴 만한 콘텐츠를 메인에 노출한다. 쇼핑몰은 가격 비교와 후기를 정렬해놓고, 검색 포털은 클릭률 높은 결과를 위에 배치한다. 이 모든 과정은 빠르고 편리하지만, 사용자의 '판단'을 건너뛴다.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