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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대한 심리학적 이해 🧐

joysteps 2025. 3. 16. 14:20

우울증은 단지 슬픔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심리학적 현상의 총체입니다. 단순히 기분이 좋지 않거나 일시적 슬픔과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며, 개인의 존재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심리적 질병입니다.

우울증은 흔히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같은 생물학적 요소로 설명되지만, 심리학적 관점에서 더 깊이 들어가면 '자아 정체성의 상실'과 '존재 의미의 붕괴'라는 본질적 현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현대 심리학은 우울증을 인간의 삶과 내적 경험, 특히 개인의 무의식적인 갈등과 연관 지어 분석합니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프로이트는 우울증을 ‘대상 상실의 내면화’로 정의했습니다. 즉, 사랑하고 의존했던 대상(사람, 관계, 가치, 이상 등)을 잃었을 때 생기는 슬픔이 그 대상에 대한 공격성이 되어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현상입니다. 이는 자기 비난과 무가치감, 심지어 극단적인 자기 처벌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공격성은 내면의 무의식적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자아 내부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며 심화됩니다.

융 심리학에서 우울증은 ‘개성화 과정의 정체 또는 좌절’로 봅니다. 융은 인간이 온전한 자기(Self)를 찾아가는 개성화 과정에서 내적 갈등이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우울증은 자아와 무의식이 분리되고 대립할 때, 무의식적 메시지와 자아가 조화롭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즉, 개인의 진정한 내면의 욕구와 외부에서 요구되는 역할 사이에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개인이 무의식의 목소리를 무시하거나 억압할 때 우울증이 나타납니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우울증을 부정적이고 왜곡된 사고 패턴의 결과로 봅니다. 아론 벡(Aaron Beck)의 인지이론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자신(self), 세계(world), 미래(future)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의 '인지 삼제'(cognitive triad)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무능하다.", "세상은 부당하고 가혹하다.", "미래는 희망이 없다."와 같은 사고입니다. 이러한 사고는 반복될수록 인지 왜곡을 강화시키고, 점점 더 깊은 우울증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실존주의 심리학적 관점에서 우울증은 개인이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할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해됩니다.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의미치료(logotherapy)를 통해 우울증이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지 못하는 개인이 경험하는 공허함과 절망감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영적이며 심리적인 빈곤 상태가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사회심리학적으로 접근하면, 우울증은 현대 사회구조와 밀접한 연관을 가집니다. 고립, 소외, 과도한 경쟁, 성과주의 사회에서 개인은 타인과의 연결감을 상실하고, 자존감이 쉽게 흔들립니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한 현대인의 상호작용 방식은 끝없는 비교와 자기비판을 유발하여 만성적인 우울감을 심화시키기도 합니다.

현대 심리학은 우울증 치료를 위해 단순히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심층적인 자기 이해와 자아의 재구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깊은 심리치료 과정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무의식과 직면하고,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며, 자아와 무의식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울증을 이해하는 일은 인간의 내적 갈등과 존재 의미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약물이나 격려의 말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깊이 탐색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얻는 진정한 자아의 회복일 것입니다.

 

✨참고로 저같은 경우에는 저 자신을 인정하는데서 부터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돈이 있으나 없으나, 환경이 좋거나 나쁘거나, 좋은일이 있거나 없거나

    늘 저자신은 저기에 있지 않고 항상 생각하고 있는 지금 여기 있다고,

    그러니 그냥 인정 하자고 말입니다.